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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24시간 어린이병원' 건의 후..尹, 분당서 소아과 대책으로 '화답'

윤 대통령, 분당서울대병원서 발표
소아과 오픈런 등 지적, 필수의료 강화 대책 밝혀
김은혜 전 수석, 전날 '24시간 어린이병원 설립' 제안
정부와 여권 총선 출마자들간 정책 선순환 기대

김은혜 '24시간 어린이병원' 건의 후..尹, 분당서 소아과 대책으로 '화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 앞서 '스마트 시뮬레이션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병원 문을 열기도 전 부터 진료를 대기하는 일명 '소아과 오픈런' 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책 마련 차원에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4대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4시간 어린이병원' 설립을 건의한 뒤 윤 대통령의 정책이 발표되면서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과 정부간 정책 선순환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경기 남부권 필수의료 중추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한 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우리가 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내가 아프고 내 아이가 아픈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이런 말이 유행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충분한 의료인력 확충과 의료사고 피해자 보상 강화 및 의료인들 사법 리스크 부담 완화, 의료인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소아과 등 필수의료진들을 위해 윤 대통령은 건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서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전날 김은혜 전 수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님, 24시간 어린이병원이 꼭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아과 진료 인력 부족 사태 속에 나온 김 전 수석의 대안이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지역의료 강화와 필수의료 인력 지원이란 기조와 궤를 같이 한 것으로, 추후 총선에서도 공약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이 김 전 수석이 출마를 준비하는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 내 소재한 곳이란 점에서 향후 정책 추진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 전 수석은 SNS에 "저는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시군구별 1개 이상의 24시간 어린이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린 바 있다"며 "현재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자정 전에 문을 닫고, 그 숫자는 턱없이 적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제가 살고 있는 분당엔 단 한곳도 없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새벽에 아이가 열이 나서 힘들어할 때 갈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는 것, 이것이 민생이고, 우리 정부가 가고자 하는 필수의료 확충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김 전 수석은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낫게 만들어주고 싶다"며 "아이를 지켜주는 세상, 저 또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