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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민주 대학생위원장 탈당…“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코인 논란’ 김남국 비판 후 대표실 압박받아”
개혁미래당 합류…청년최고위원 맡을 듯

양소영 민주 대학생위원장 탈당…“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만을 위한 민주당”이라며 탈당과 개혁미래당 합류를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에서는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제1의 우선순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에 당선된 양 위원장은 지난해 김남국 의원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에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내며 강성 지지층 반발을 샀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12일 김 의원 코인 문제 관련 기자회견 이후 김지호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호출해 자신에게 ‘더 이상 대학생위원장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며 압박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 대표의 수직적 리더십을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이 대표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친명 호소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 대표를 위한 사람이 아니니 당내 ‘레드팀’ 신설을 강력히 호소했지만 ‘깊이 검토해 보겠다’는 답벽과 달리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 위원장은 “대학생위원장 취임 이후 20대의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으니 바꿔 보자,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개선해 보자고 요청했지만 여러 대표실 관계자에게 ‘재판이 많다’, ‘지금 그런 속없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라는 답변밖에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양 위원장은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이 대표와 민주당을 믿었다”며 “그러나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을 버리고 이언주 전 의원을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오는 4일 창당을 앞둔 개혁미래당에 합류한다. 청년최고위원직을 맡을 전망이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에서는 제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며 압박했지만 이곳에서는 제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를 해 달라고, 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현재 개혁미래당 측에서는 ‘빅텐트’ 얘기만 나오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며 “개혁신당에서는 그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중심으로 발표하고 있다. 제게 청년을 위한 대안을 발굴하는 역할에 대한 권한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김 부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양 위원장에게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기자회견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항의 및 비판 민원이 지속되자 약 13일이나 경과한 후인 지난해 5월 25일 양 위원장을 만나 이와 같은 비판 민원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당원들이 왜 오해하는지 설명드리고 전국위원장 활동에 참고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