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마포갑에서 서대문갑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겼다. 이 의원은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현 지역구를 떠나 서울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조정훈 의원과 최승재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4명이 마포갑에서 경합하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4명의 전현직 의원이 한 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한강벨트인 마포갑 출마를 내려놓고 험지인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라며 "21대 총선에서 호남 유일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열정과 패기로 윤석열 정부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한 곳에서 전현직 의원 4명이 경쟁하는 것이 인적 자원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수도권 승리를 위해 자원이 배분되는 것이 좋고 조금 더 정치를 오래하고 경험 많고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당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마포갑을 떠나는 소회에 대해 이 의원은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는 측면이 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서 할 말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여러가지 선택지 중 서대문갑을 고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운동권 맏형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께서 아성으로 구축해온 지역이기 때문에, 정치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붙어주는게 좋다"며 "그 지역에 호남 출향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은 서대문갑 출마 의사를 밟힌 바 있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의 경선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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