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인 대중동원군(PMF)이 3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카임에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미국이 2일 요르단 미군 전초기지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이란은 물론이고 이라크 정부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AP뉴시스
이란이 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비난했다.
미국은 앞서 2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들에 대한 보복공습을 개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요르단의 미군 전초기지가 이라크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은데 대한 보복이었다.
미국은 이란 본토를 공격할 경우 중동전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들 무장단체 공격에 나섰다.
공습 대상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은 2일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7곳을 공습했다면서 이란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특수부대 쿠드스군 기지와 이들과 연계된 지역 무장세력들이 목표물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드스군 시설이 공습을 받은 것에 분개했다.
요르단 미군 전초기지 공격과 이란은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해 온 터라 이란 군 시설을 미군이 공격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이번 공습으로 미국이 그 어느때보다 중동 지역 문제를 복잡하게 꼬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간밤 공습은 미 행정부가 저지른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면서 "그 결과는 지역내 긴장 고조와 불안정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에 우호적인 이라크 정부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라크는 "이번 호전적인 공습은 이라크와 이 지역 안보 상황을 심연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 정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의 비판이 나왔다.
앞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미 주도의 다국적군이 그동안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을 도왔지만 더 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여전히 미국과 관계 강화를 원하고는 있지만 미국과 곳곳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미군이 시리아 접경지대인 아카샤트와 알-카임 등 이라크 영토 2곳을 공습했다면서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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