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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사상최고 행진, 어디까지 갈까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주간전망] 사상최고 행진, 어디까지 갈까
뉴욕증시가 지난주 미국 금리인하 예상시기 후퇴 속에서도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하면서 시장에 비관과 낙관이 교차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지난주 다시 사상최고 행진을 시작했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2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고,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일까지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거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업적이다.

이는 뉴욕증시가 그만큼 탄탄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비관과 낙관 속에 이번주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번주에도 월트디즈니, 포드자동차, 일라이릴리 등 기업들의 분기 실적발표는 지속된다.

미 경제 흐름을 보여줄 지표들은 5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지수 말고는 시장에 영향을 줄 지표들이 거의 없다.

불안감 고조


전문가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거품이 된 이튿날인 1일 S&P500이 곧바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정상적인 흐름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3월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때문에 금리선물 시장의 첫번째 금리인하 예상 시기는 5월로 후퇴했다.

2일에도 얼마전 같으면 증시에 찬 물을 쏟을 만한 악재가 나왔지만 S&P500은 이날도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다우존스산업평균까지 사상최고 기록에 합류했다. 나스닥 역시 사상최고 경신을 향한 행보를 재촉했다.

노동부의 1월 고용동향에서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이 예상치 18만5000명을 압도하는 35만300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임금상승률도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4.5% 급등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시장이 기대하는 5월 금리인하가 백일몽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많아졌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 상무는 1일 분석노트에서 시장 흐름이 불안하다면서 "조금이라도 하강하면 낙폭이 상당할 수 있다"면서 "2월에는 주식 헤지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상승 모멘텀 약하지 않아


반면 낙관론 역시 만만치 않다.

비록 빅7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가 고전하면서 이들의 증시 영향력이 지난해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실적으로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2일 분석노트에서 인공지능(AI) 흐름을 이끌 주도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MnM'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메타는 깜짝분기실적과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 지급을 발표해 2일 주가가 20% 넘게 폭등했고, 그 여파로 뉴욕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B라일리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MS) 아트 호건은 고용동향, 국내총생산(GDP) 등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증시 상승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건은 이전에는 탄탄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에 증시에 악재였다면서 그러나 이제 연준의 금리인상 옵션은 사라진 상태여서 더 이상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경제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일반적인 경우에 그런 것처럼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을 불러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낙관했다.

라일리는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진다고 해도 더 이상은 금리인하가 있을지 없을지를 저울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금리인하가 올해 있다는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지속된다.

5일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외식업체 맥도널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반도체 업체 온세미컨덕터 실적은 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캐터필러는 경기 흐름을 먼저 보여준다고 해서 '경기동향 풍향계'로 간주되기도 한다.

6일에는 포드자동차와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GE헬스케어 실적 발표가 있다.

2일 공개한 1월 자동차 출하실적에서 전기차 부진 속에 하이브리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포드의 실적발표도 관심거리다. 포드 실적발표로 전기차 시장 흐름에 관해 좀 더 상세한 그림이 그려지면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종목들 주가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6일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릴리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 역시 제약업종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월트디즈니와 온라인 지급결제 플랫폼 페이팔, 차량공유업체 우버 실적 발표가 있다.

디즈니 실적 발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