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별대담서 김 여사 논란 첫 입장 표명
"선거 앞두고 터트리는 자체가 정치 공작"
野 "봉창 60분…사과 요구한 국민 배신"
윤석열 대통령, KBS 특별대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KBS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4.2.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은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1TV에서 방영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촬영)을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촬영한지)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이었다. 그 한마디면 됐다"며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에도 국민이 아닌 국민통합위원장에게 하셨던 그 사과를 국민들은 이렇게 듣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김 여사의 의혹을 정치 공작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하며 최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지혜 새진보연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과거 김 여사 범죄 감싸기를 넘어 현행 법률 위반 의혹 역시 오로지 자신의 가족이기 때문에 눈 감으며 사법 정의를 외면하겠다고 국민께 선포한 것과 다름 없다"며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외에 국민 심판을 피할 길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 중 명품백을 파우치로 언급·표시한 KBS와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KBS가 김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로 축소하는 데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이 억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KBS와 대통령실의 장군 멍군은 환상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국민들은 대통령실에 무슨 병풍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 대행사가 된 공영 방송을 봐야 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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