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명품백 논란은 정치 공작…대처 등은 아쉬워”
홍익표 “국민이 듣고자 한 진실한 사과·반성 없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담과 관련해 “윤 정권이 방송 장악 본보기로 점령한 KBS를 통해, 녹화 후 편집한 홍보용 영상을 내보낸 것은 오히려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된 시간이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신년 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무마하려고 했으나 아쉬움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정치 공작”이라면서도 “(대처 등이) 아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촬영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이유 등을 해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 또는 유감 표시는 없었다. 대담 녹화는 사흘 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가량에 걸쳐 진행됐다. 해당 논란과 관련한 윤 대통령 공식 입장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관련 의혹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문제들에 대해 자유로운 질문과 진실한 답변이 아닌 변명으로 넘어가고자 했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국민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전날 대담에는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실한 사과와 반성 어느 것 하나 담기지 않은 채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원으로 꾸민 집무실 자랑만 담겨 있었다는 지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앵커, 뇌물성 명품백 불법 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윤 대통령)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며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범죄 혐의자가 ‘죄를 저지른 것은 아쉽다,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하면 풀어 줬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해병대원 순직 사건,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 등 문제들에 대해 질문이나 언급이 없던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며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으로 삼았다”며 “그러나 지금 구중궁궐에 갇혀 제왕적 권력에 취해 있는 것이 바로 자신임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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