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제 세력이 8일 ‘통합공관위’ 등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재차 모였지만 가시적인 성과에 이르지 못했다. 합당 시 당명과 지도 체제 등을 어떻게 정할지가 걸림돌인 모양새인데, 일단 각 당 의견을 조율해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원욱 무소속(원칙과상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제3지대 정당 통합을 위한 원탁회의 2차 회동에서 많은 내용에 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통합공관위 구성과 비례대표 후보 선출 원칙에 대한 미세한 합의들은 이끌어 냈는데 그 문제를 현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통합을) 완성해 나가는 데 제일 중요한 문제가 결국 당명과 지도 체제 문제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그 문제에 대해 각 당 의견을 조율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 후 필요하다면 다시 한번 회의를 개최하든지, 아니면 각자 조율된 내용에 대해 따로따로 발표하든지 정하자는 것이 그나마 이날 회의 결론이었다는 것이다.
원칙과상식(이 의원·조응천 의원) 통합공관위 논의 제안을 제3지대 제 세력이 수용하며 빅텐트 불씨가 다시 살아나나 했지만 금세 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탈한 두 분(원칙과상식)이 통합공관위를 하자면서 또 텐트를 쳤는데, 공천이란 건 같은 당내에서도 지뢰밭이다. 다른 당끼리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더구나 두 분은 우리와 신뢰를 깼고 중립성이 없는데 또 무슨 중재? 이제 이준석 대표와 직접 대화라면 몰라도 텐트는 제발 그만!"이라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 직전 이탈한 원칙과상식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여러 정치 그룹이 모여 논의를 하다 보니 조정이나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난관도 발견되고 있다"며 "어쩌면 이 원탁회의보다 더 큰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직접 만나 해결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침 오는 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주요 인사들은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제3지대 정당 합동 귀향 인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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