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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플레 공포 확산… 소비자·생산자물가 동반 하락

CPI 0.8%·PPI 2.5% 떨어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불안을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0월(-0.2%)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이다. 지난해 12월과 11월 각각 -0.3%과 -0.5%를 기록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5.9%나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통계국은 1월 CPI의 하락에 대해 "춘제(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에 있어서 비교 기준치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PPI는 전달(-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해 유동성 약 1조 위안(약 188조원) 공급에 나섰지만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5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LPR 인하에도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