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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쿠시마원전 오염수 5.5t 누출

작업 중 실수로 밸브 열려 사고
中정부, 신속한 정보 공개 요구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5분께 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했다. 이 배기구는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건물 밖으로 빼내는 구멍이다. 사고 당시 정화 장치는 정지 중이었으며, 점검 준비를 위해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닫혔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려 배관에 남은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여 배기구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오염수가 건물 밖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도쿄전력은 향후 이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누출량이 총 5.5t, 누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을 220억 베크렐(㏃)로 추산하면서 원전 부지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국가 보고 기준인 1억 베크렐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아사히신문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배수로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에 유의한 변동이 없고 바다로 유출 등 외부에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염수 정화 장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제거하는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오염수를 이 정화 장치에 우선 통과시킨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 5.5톤(t)이 새어나왔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 측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도쿄전력 내부 관리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함을 충분히 드러낸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감독 조치가 부실해 원전 오염수 처리 장치가 장기적인 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음이 다시한번 입증됐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감독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주변 이웃 국가 및 국제 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고 이해 당사자와 진지한 태도로 충분히 협상해 이해 당사자가 완전히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효과적인 국제 모니터링 수립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핵 오염수를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처리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