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건군절(인민군 창건) 76돌인 지난 8일 딸 '주애'와 국방성을 축하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협상이 아닌 힘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건군절이었던 지난 8일 오후 딸 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성에서 연설을 통해 "얼마 전 우리 당과 정부가 우리 민족의 분단사와 대결사를 총화짓고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라며 "이로써 우리는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꾀하고 흡수통일을 꿈꾸는 한국 괴뢰들과의 형식상의 대화나 협력 따위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질곡을 주동적으로 털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 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고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 대응 태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군대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며 그 불가항력으로써 전쟁을 막고 평화를 무조건 수호해야 한다"며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의 국경선 앞에는 전쟁열에 들떠 광증을 부리는 돌연변이들이 정권을 쥐고 총부리를 내대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해들고 있다"며 "전쟁은 사전에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자. 항상 임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 감히 우리 국가에 대고 무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역사를 갈아치울 용단을 내리고 우리 수중의 모든 초강력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적들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딸 주애와 함께 건군절 76주년을 기념하는 경축 연회도 참석했다. 연회에는 국방상 강순남, 인민군 총정치국장 정경택, 총참모장 리영길과 대연합부대(군단급 부대)장 등 군 주요 지휘관들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조용원, 리일환, 박정천, 조춘룡, 전현철, 박태성 등이 자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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