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피해자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ELS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과 외국계 SC제일은행 등 5개사의 홍콩 ELS 만기 도래 원금은 986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4562억원이 상환됐고, 529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확정 손실률은 평균 53.73%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에서 H지수 연계 ELS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5만3109명에 달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만679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는 4만5231명으로 나타나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40대 2만3478명 △70대 1만5816명 △30대 1만278명 △20대 7724명 순이다. 20대 미만은 2541명, 80대는 1228명이었으며 90대 이상도 23명이었다.
연도별 1인 최고 투자액은 2021년 424억원, 2020년 373억원, 2023년 250억원, 2022년 10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은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H지수 연계 ELS 판매로 3148억원의 수수료 수입(펀드 판매·신탁보수)을 올렸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파생상품 투자권유자문 인력(파생상품 투권인)’ 자격증을 보유한 임직원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4만2831명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약 7만3000명 규모다.
이 중 파생상품 투권인 자격증 보유자는 59% 비중으로 10명 중 6명 꼴이다.
은행원이 파생상품을 취급하려면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이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의무 자격증으로, 고위험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도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해왔다는 지적 또한 제기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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