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민간발사장·핵심기반·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구축
전남도가 공공 및 민간분야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 가능한 국내 유일한 지역인 고흥에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꿈을 실현할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를 본격 육성한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공공 및 민간분야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 가능한 국내 유일한 지역인 고흥에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꿈을 실현할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를 본격 육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누리호 2, 3차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3차 때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 체계 기업으로 참여해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실용위성을 우주발사체에 실어 순수 국내 기술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우주강국임을 자랑했다. 지난해엔 민간 우주 스타트업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를 해외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오는 2045년까지 우주경제 영토를 화성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본격 육성을 위해 고흥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해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삼각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지난해 8월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 클러스터 구축에 총 616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올해부터 클러스터 기반 조성에 나선다. 지난달 9일엔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돼 5월 말 사천에서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민간 발사장 핵심 기반 시설 구축,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8개 분야 24개 핵심과제에 2031년까지 1조6084억원 규모의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예타 면제 사업에 포함된 민간 발사장 기반 구축 사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2408억원을 투입해 민간기업 활용 발사장과 조립동 등 핵심 시설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갖추게 된다. 국내 기업 애로 해소는 물론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이 새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발사체 부품·제조기업, 전후방 연관기업과 연구기관 집적화를 위해 지난해 3월 후보지로 지정된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앵커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 우나스텔라 등 발사체 선두기업과 입주협약을 하고 수도권 국가산단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 유치에 온 힘을 쏟아 10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민의 우주 관심도와 수용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처럼 우주역사관, 우주체험, 우주발사체 및 위성 등 성과물을 전시하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콜플렉스도 조성한다. 이를 연계한 연구인력, 관광객 편의 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주리조트 유치도 추진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주형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공동으로 풍부한 교육 콘텐츠, 기반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공동 융합캠퍼스도 구축한다.
전남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조성되면 2조66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78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경제 효과 극대화를 위해 광주~나로우주센터 간 고속도로, 보성(벌교)~고흥 철도 건설 등 교통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재웅 전남도 신성장산업과장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전남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고, 지방 소멸에도 대응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민간 발사체 기업이 언제든 자유롭게 발사체를 발사하도록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개발 산·학·연·관 혁신 기반 시설을 집적화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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