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청년 주거 일자리 확대·출생수당 신설·이민관리청 유치 추진
전남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 컨트롤 타워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2월 11일 고흥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 연수원에서 열린 제1기 호남 청년 아카데미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모습.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 컨트롤 타워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방소멸에 이어 국가소멸론까지 거론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정하고, 전담 부서인 '인구청년이민국'을 전국 최초로 신설해 다양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소멸 대응 기금(4680억원)을 확보해 △청년비전센터 조성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청년 창업 지원 △세대어울림 복합센터 건립 등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비혼 및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덜어 청년과 신혼부부가 전남에 정착하도록 광역시・도 최초로 '전남형 만원주택' 1000호를 건립하고 있으며, 청년의 사회참여 유도를 위해 청년공동체 활동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꿈을 펼치도록 △호남청년 아카데미 운영 △광역 최초 청년부부 결혼 축하금(200만원) 지원 △전남 청년 문화복지카드(25만원) 지원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 등 청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예비창업자 사업화 자금 지원, 산학협력 취업패키지 과정 등 청년 일자리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 건강검진비 지원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운영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50만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을 통해 출산과 양육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해는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9개소로 확대하고, 난임부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술받도록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횟수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난자 냉동 시술비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하는 등 출산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아울러 도시민 유치와 귀농어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전남에서 살아보기 △귀농어귀촌 어울림마을 조성 △우수 창업 활성화 지원 등 10개 사업에 555억원을 투입해 5만명 이상을 전남에 유치할 계획이다.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지역 주도 이민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민정책과를 설치하고 '출입국·이민관리청 전남 유치 전략 수립 용역'과 '전남도 이민·외국인 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전남 이민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올해 법무부로부터 '지역특화형비자 사업'에 425명, '숙련기능인력(E-7-4) 광역(도지사) 추천제도'에 308명의 쿼터를 배정받아 지역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이민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산업인력, 이공계 유학생 등 우수 인재 유치 및 정착을 위해 광역비자제도를 도입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관·학으로 구성된 '전남도 외국인지원 TF'를 운영해 전문가 의견 및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남에 맞는 이민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지역 경제 성장 잠재력 약화, 농림어업 기반 약화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인구가 늘고, 많은 사람과 청년이 전남에 유입돼 활기가 넘치는 전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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