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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학군사관후보생(ROTC)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병 봉급 인상으로 장교 복무 금전적 이점 없어" 답변 가장 많아

[파이낸셜뉴스]
ROTC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동반훈련 중인 한미 ROTC 후보생들이 2023년 7월 20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ROTC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동반훈련 중인 한미 ROTC 후보생들이 2023년 7월 20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병 봉급 인상으로 장교 복무의 기존 메리트 중 한 요소였던 재정적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12일 KIDA 김영곤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4월 약 2주간에 걸쳐 ROTC 2766명과 임관한 학군장교 3230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달 15일 발간된 '국방논단'에 담겼다.

설문조사 결과, ROTC들은 '병 봉급 상승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이점이 없음'이라는 응답 평균값이 4.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앞으로도 장교보다 병사들의 처우개선이 더 우선적으로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가 4.02, '장교로 수행하는 업무는 강도가 높은 반면 그에 따른 보상은 충분하지 않다'가 3.98 순으로 집계됐다.

임관한 학군장교들도 '병 봉급 상승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메리트가 없음'이 4.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교로 수행하는 업무는 강도가 높은 반면에 그에 따른 보상은 충분하지 않다'가 4.56, '장교로 복무하면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가 4.55로 나타났다. 평균값이 5에 가까울수록 '매우 그렇다'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ROTC 지원율을 제고하기 위해 단기복무장려금, 품위유지비 등 임관 전 제공되는 금전적 보상의 규모가 늘어나야 하며 임관 후로도 장교의 책임과 권한에 맞는 합리적 수준의 급여가 지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사회적 명예 등의 내재적 직무수행 동기는 더 이상 장교복무를 유인하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장교 복무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려면 합리적인 규모의 금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원활한 사회진출을 위한 제도를 수립하고, 장기복무 선발률을 높여 단기·장기복무 희망자 모두에게 ROTC가 매력적인 선택지임을 알릴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의 경우 지난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후보생을 추가 모집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방통계연보는 따르면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까지 떨어졌다.

ROTC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2023년 3월 27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학군사관 비전 설명 토크콘서트'에서 박정환(대장, 중앙) 육군참모총장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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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7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학군사관 비전 설명 토크콘서트'에서 한진우 ROTC 중앙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