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기차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지난 7일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12일로 휴일 사흘 째를 맞고 있는
중국의 이번 춘제(설) 명절은 자동차 사용이 전년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알뜰 춘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CCTV 등은 휴일 이틀째인 전날 비행기로 이동한 귀성객은 16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최고 시점에 비해 85%에 이른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하루 승객 수가 7일부터 1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춘제 운송 기간 40일 동안 사상 최대 인원인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는 이동의 80%를 자가용으로 움직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배 이상이다.
반면, 비행기와 고속철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14% 줄 것으로 예측됐다. 부진한 경제 속에서 비싼 비행기나 고속철도 대신 자가용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긴 휴일 동안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을 함께 데리고 가고, 친지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나 물건들의 운반에도 편리한 점도 자동차 사용을 늘렸다.
중국 정부가 올해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춘제 연휴 기간 면제해 주기 때문에 자가 운전자들이 더 몰렸다. 고가 승용차를 친구와 친지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운전자들도 없지는 않다.
중국 정부는 철도, 비행기, 버스 등 공공 교통 기관에 의한 귀성객을 18억 명으로 예측했다. 전년도에 비해 3억 명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자가용 이용 귀성객은 72억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 수요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태국과 일본 등 몇몇 곳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는 있다.
중국 정부는 예년에 이 기간 귀성객 수를 철도나 비행기 등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하는 여객수에 맞춰서 예측 공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자가용 귀성객들의 수를 더한 이동량을 포함하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과거 계산법으로 따져보면, 올해 공공 교통기관을 이용한 귀성객은 전년도 예측에 비해 21% 줄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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