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마진 연 2조 웃돌아
JP모간,1대 1 만나 매각 추진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글로벌 큰손이 뛰어들 전망이다.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보험계약마진(CSM)이 연 2조원을 웃도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한 때문이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롯데손보는 전체 보험 가운데 장기보장성 상품의 판매비중이 50%대였으나 2022년 80%대에 진입했고, 지난해 3·4분기에는 85%를 넘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최근 원매자와 1대 1 미팅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큰손들도 관심있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을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바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한 셈"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는 구조다. 해지율도 낮은 만큼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배경"이라고 전했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이 급격하게 개선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롯데손보의 2019년 2·4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은 136.2%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208.45%까지 개선된 상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4분기까지 2629억원을 기록했다. 60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 손실 인식을 고려하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항공기·인프라·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제기된 자산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통해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인 덕분이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약 8100억원 수준이다. JKL파트너스(77%)와 호텔롯데(5%),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10%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가격은 CSM이 결정할 것이라는 IB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주가는 실질 가치를 반영 못한다는 지적이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나 계약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롯데손보의 2023년 3·4분기 누적 CSM은 2조2086억원으로 연초 대비 5311억원 증가했다.
앞서 처브그룹은 롯데손보와 이익체력이 유사한 라이나생명을 약 4조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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