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설 민심 해석도 제각각… 與 "운동권 세력 퇴출" 野 "명품백 논란에 분노"

여야는 12일 '민생챙기기'를 설 민심의 주요 키워드로 해석하면서도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바람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국민들로부터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한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이 어려운 데에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이 선거 앞두고 민주당이 새로운 민생 정책이나 비전 제시 없이 내부적으로 대선 패배를 놓고 친이재명·반이재명 책임론 공방만 난무하는 것에 대해 큰 실망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거부한 데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망감도 아주 깊었다"며 "우리당이 총선서 승리해서 이런 악법들을 고쳐달라는 요구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래 연일 강조해온 '운동권 특권 정치 심판'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을 심판해 운동권 세력을 퇴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발전, 의회정치 복원을 이루는 출발점이 돼야한다는 국민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총선 민심 교란용 몰카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관련 수사 요청 계획 여부에는 "여당은 민생과 관련된 정책대화, 국민들을 위한 포지티브한 선거전략을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설 민심을 '민생이 어려운데도 독선과 오만을 고집하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로 요약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시민께서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요한 계기이기에 민주당이 반드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역할을 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현 정권이 책임 회피와 거부권(재의요구권) 남용 등을 통해 민심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60일도 남지 않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윤 정권 심판의 플랫폼이 되라는 게 민심이라는 주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김건희 여사 명품백 뇌물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대통령실 견학을 온 듯한 방송국, 범죄 행위에 사과 한마디 없이 아쉽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대통령, 여기에 진솔한 말씀이라고 아부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통속으로 질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잇따르는 탈당과 제3당 출현을 경계하는 듯 민주당은 통합과 단결이 민심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갈등과 분열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반드시 하나 돼 단합하라고 신신당부하셨다"며 "시스템에 따른 공정한 공천으로 민주당의 힘과 국민의 열망을 더 크게 만드는 과정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서지윤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