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충돌·방화사고에 우려 커져
운행허가 취소 소송 제기 등 난항
도요타 올 여름 도쿄에서 첫 운행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내에서 운영중인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내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실리콘밸리=박소연 기자 홍창기 특파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중인 무인 자율주행(로보) 택시가 완전한 퇴출 위기에 처했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 올해 여름부터 로보 택시 서비스가 시작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 여름부터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무료 운행을 시행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제공은 일본에서 도요타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레벨4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도움 없이 차량 스스로 도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도요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운영되는 로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다만 도요타는 안전 확보를 위해 당분간은 운전자를 탑승시킬 계획이며 서비스 요금도 받지 않는다. 이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로보 택시 사업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내년부터는 주행 범위를 도쿄 도심으로 확장하고 운행도 유료로 전환한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국토교통부와 경제산업부, 경찰청, 도쿄도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왔다.
서비스는 도요타가 소프트뱅크 등과 공동 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가 제공한다. 차량은 도요타의 미니밴 시에나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미국 메이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최초로 로보 택시가 운영됐던 미국의 경우 로보 택시 서비스 자체가 완전히 중단될 위기다.
지난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운영을 승인받았던 GM의 로보 택시 '크루즈'는 퇴출당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출동중인 소방차와 충돌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크루즈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상자가 나오자 크루즈의 운행을 지난해 완전히 중단시켰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일하게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에 웨이모의 로보 택시가 샌프란시스코내 사거리 교차로에서 자전거와 충돌하면서 웨이모의 로보 택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로보 택시에 대한 불안감과 반감으로 지난 10일에는 웨이모의 로보 택시를 방화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시는 로보 택시에 대한 사고 우려가 증가하자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보 택시 운행 허가 결정이 취소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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