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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회장,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외부 출신 권광석·김옥찬 '경합'(종합)

최종후보자 3인 확정
내부 출신 황병우 現 대구은행장
외부에선 권광석 前 우리은행장·김옥찬 前 KB지주 사장
대구銀 '전국구 은행' 전환 이끌 역량 시험대

DGB금융 차기 회장,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외부 출신 권광석·김옥찬 '경합'(종합)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DG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과 권광석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3명이 최종 선정됐다. 최대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내부 출신 황 행장과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 있는 외부 출신 간 경합이 됐다.

DGB금융지주는 1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3명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 리스트)을 발표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1967년생으로 성광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은행 계열사인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서 시작해 대구은행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 등을 지냈다. 김태오 현 DGB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지주 비서실장, 그룹 미래기획총괄 겸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경영 전문가'로 꼽힌다.

권광석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은 1963년생으로 학성고, 건국대를 졸업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우리은행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IB그룹 및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2020년부터는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을 맡고 있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김 전 사장은 2013년까지 KB국민은행에서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지낸 후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2014년 10월부터 1년간 SGI서울보증 사장, 2016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KB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20년 6월부터 2년간 홈앤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초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 황 행장과 이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만큼 이번 숏리스트는 '이변'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모두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 있는 외부 출신 후보가 올랐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권광석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냈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2013년 국민은행장 직무대행 경험이 있다. 권 회장은 울산 학성고, 김 전 사장은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해 대구 성광고·경북대를 나온 황 행장과 '출신' 또한 차별화됐다.

향후 평가 과정에서는 대구은행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 역량 검증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비전과 계획을 내놓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향후 DGB금융그룹 회장에게 놓인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의 인가 과정을 거치면 1967년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재탄생한다.

최종 후보군은 향후 2주간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검증 받는다.
프로그램은 △CEO급 외부 전문가 일대일 멘토링 △사업계획 및 비전 발표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가 최종후보자를 선정하면 오는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신임 회장이 확정된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 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후보자를 추천하겠다”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