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백만장자 숫자 10년 뒤에 85% 증가
인도의 부자 증가 속도 가장 빨라
G7 선진국 증가율은 45%에 그쳐
지난해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의 제 15차 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참석·왼쪽부터)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10년 동안 신흥시장 9개국이 모인 브릭스(BRICS) 지역에서 백만장자 숫자가 약 2배로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부자 증가 속도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7개국(G7)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자산조사업체 뉴월드웰스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양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공개되었다.
보고서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3420만원) 이상인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정의했다. 현재 브릭스 국가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16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투자 가능한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사람은 4716명, 10억달러 이상은 549명이었다.
지난 2006년에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이 모여 창설한 브릭스는 2010년에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5개국으로 늘었다. 브릭스는 지난해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까지 6개국의 추가 가입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브릭스 가입을 취소했다. 나머지 5개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회원 자격을 얻었으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아직 브릭스에 공식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160만명의 백만장자들이 가진 자산 합계는 현재 45조달러(약 6경30조원)에 달한다. 브릭스의 백만장자 숫자는 앞으로 10년 뒤에 지금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몰리스 자산 연구원은 CNBC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의 자산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높을 것”이라고 짚었다.
브릭스 중에서도 1인당 자산 규모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는 인도로 추정된다. 인도의 1인당 자산 규모는 2023~2033년 사이 1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은 사우디(105%), UAE(95%), 중국(85%), 에티오피아(75%) 순서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자산 증가율이 92%로 브릭스에서 가장 높았지만 다음 10년 동안에는 인도나 다른 국가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또한 브릭스의 백만장자 증가 속도는 G7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포함하는 7개 선진국 모임이다. G7의 백만장자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10조달러(약 14경6740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10년 뒤에는 그 숫자가 지금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동남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 도미닉 볼렉은 “브릭스는 세계 질서에 도전하고 있으며 G7을 비롯해 다른 국제 조직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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