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도심 지하철 역무실에 1년간 상습적으로 ‘분뇨 테러’를 저질러 온 20대가 결국 경찰에 고발당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년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분뇨를 투척한 20대 남성 A씨를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사상역 역무안전실을 찾아와 구토를 하고 달아났다. 또 분뇨를 담은 봉지를 던졌다. 역사를 방문하지 않은 날에는 전화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 같은 행패가 지속되자 역무원들은 지난해 11월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구토한 뒤 도망가는 A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역무원들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공사 측은 A씨의 보호자와 만나 분뇨 테러 등 행위로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작성하고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9일 또다시 분뇨를 뿌린 뒤 도주했고, 공사 측은 결국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서 작성 당시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이전 일까지 함께 처벌받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같은 일이 또 일어났다”며 “역무원들의 정신적·신체적 피해가 커 직원 보호를 위해 결국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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