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제조업 내수가 전분기에 이어 연속 5분기 감소를 기록했다. 2022년 4·4분기부터 시작한 감소세가 1년을 훌쩍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폭을 소폭 좁혔지만 여전히 중간재와 최종재 모두 주요 품목 감소가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6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까지 감소로 전환하며 제조업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의 '2023년 4·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05.6(2020년 100)으로 전년동기(109.7)보다 3.7% 감소했다. 1년 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3·4분기(4.2%)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 국산·수입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제조업 공급은 국산(-10.9%)과 수입(-13.7%)이 모두 줄어 12.5% 감소했다.
반도체 조립장비, 웨이퍼 가공장비 등 반도체 관련 항목이 많은 기계장비 역시 감소 중이다. 국산(-8.6%)과 수입(-15.0%)이 모두 줄어 10.7% 감소했다.
전분기 다소 주춤한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역시 4·4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산(-2.2%)과 수입(-7.8%)이 모두 줄어 3.1% 감소했다.
조선업 관련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물류에 활용되는 항공기부품 등 수요는 전분기에 이어 연속 증가세를 이뤄냈다. 국산(14.2%)과 수입(50.6%)이 모두 늘어 23.7% 증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4·4분기에도 제조업 공급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연간 국내공급은 2.4%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국산 국내공급은 전자·통신, 기계장비 등 부진으로 2.1% 감소했다.
수입 역시 전자·통신, 기계장비 등이 줄며 3.2% 감소한 모습이다. 다만 4·4분기 이전까지 자동차 증가세가 이어지며 전자·통신이 10.3% 줄어든 것에 비해 자동차 공급은 8.7% 늘어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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