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쇠고기 맛 쌀' [사진=연세대학교]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의 '쇠고기 맛 하이브리드 쌀’ 개발에 해외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연세대 홍진기 교수팀이 학술지 매터(Matter)에 공개한 발표를 인용,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쇠고기 쌀’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쌀은 일반 쌀에 비해 단백질은 8%, 지방은 7% 더 많다. 쌀알에 소 근육과 지방 세포를 심어 최대 11일 동안 배양한 결과다.
아울러 소고기 세포가 쌀알에 더 잘 붙게 하도록 쌀 표면을 생선 젤라틴으로 코팅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BBC는 쇠고기 쌀이 소고기에 비해 탄소 발자국이 적은 점도 조명했다. 단백질 100g당 쇠고기 쌀은 6.27㎏ 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같은 양의 쇠고기 생산 시 49.89㎏이 나온다.
쇠고기 쌀 개발에 참여한 박소현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보통 가축에서 단백질을 얻지만, 축산업은 많은 자원과 물을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영양가가 높은 쌀에 가축 세포를 추가하면 영양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양육 연구는 이전에도 활발히 진행돼 왔다. 2013년 런던에서 최초의 배양육 햄버거가 출시됐다.
또 싱가포르에선 최근 세계 최초의 배양 닭고기 제품이 나왔다.
반면 이탈리아는 자국의 음식 전통을 보호하기 위해 배양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영국영양재단의 홍보 담당자 브리지트 베넬람은 "인류와 지구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개발하는 건 중요한 과제"라며 쇠고기 쌀 연구에 대해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고단백 식품 개발이 아닌, 쌀의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조금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며 "(쇠고기 쌀 개발 등) 기술이 기존의 동물성 식품을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이 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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