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가 이제 코앞 … 류현진만 행선지 오리무중
보라스 사단 다수 아직 계약 못해
디애슬래틱“샌디에이고 류현진과 접촉”
“류현진, 할인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스프링캠프가 이제 코 앞이다. 하지만 스캇 보라스 사단은 무려 8명이나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시즌 한국인 MLB 선수들의 근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해 포지션이 유격수로 확정됐다. 그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다.
최지만은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차등을 두는 계약)으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로 개막전 로스터에 도전한다.
하지만 딱 1명. 아직까지 소식이 확정되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이제 캠프까지 고작 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도 그의 행선지는 감감무소식이다.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과 접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다만, 류현진은 디스카운트를 허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애초에 뉴욕 메츠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었지만, 불발됐다. 양키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에 접촉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북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파드리스는 베테랑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후에도 스캇 보라스의 고객은 할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좌완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올해 서울시리즈를 치르는 팀이다. 여기에 고우석, 마쓰이 유키, 김하성 등 아시아 선수들이 즐비하다.
샌디에이고는 페이롤 문제로 후안 소토 등을 트레이드했고, 향후 가성비가 좋고 실력이 뛰어난 아시아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려고 하고 있다. 특급 선수에게 돈을 쓸 수 없는 샌디에이고에게 류현진은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한다고 공언했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빅리그에서도 수완 좋기로 손꼽히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의 고객 중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외야 최대어 코디 벨린저, 왼손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 견고한 3루수 맷 채프먼, 정교함과 파괴력을 겸비한 타자 J.D. 마르티네스도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들 보라스 고객 '톱5'의 몸값만 8억달러에 달한다고 17일(한국시간) 추산했다.
정규리그 개막이 코앞인 상황에도 보라스는 느긋하다.
시간은 구단의 편으로 보이지만,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보라스는 늘 이러한 벼랑끝 전략을 자주 구사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라스 사단 트레이너와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 훈련 시설에서 땀을 흘린다. 보라스는 거액을 들여 구단 훈련 시설에 버금가는 사설 훈련 시설을 구축해 미계약 고객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차질 없이 치르도록 하고 계약 장기전에도 대비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아직까지는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언제 들려올지 기약이 없다 (사진 = 연합뉴스)
보라스는 시범경기 초반인 2019년 3월 초 브라이스 하퍼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장기 계약을 성사했다.
정규리그를 코앞에 둔 2008년 3월 중순에는 투수 카일 로시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계약도 끌어냈다.
그간의 계약 성과를 볼 때 보라스는 이번에도 장기전으로 계약을 벼랑끝으로 몰고가려고 한다.
다만, 나이와 수술 이력 탓에 현실적으로 톱5보다 협상 순서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류현진의 계약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기약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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