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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살리기' 中 주담대금리 대폭 인하

LPR 5년물 반년만에 0.25%p ↓
지준율 인하 이어 경기 부양 행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 만에 인하했다. 두 가지 기준금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LPR을 대폭 낮췄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5년 만기를 0.25%p 낮춘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침체한 주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p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가 유지돼 왔다. 중국이 주택담보 대출이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하는 등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은행 부실화 등을 우려해 소극적이었지만 부동산 침체가 완화되지 않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