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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마단까지 협상 안하면 라파 공격 불사"

제2야당 대표 하마스에 최후통첩
"3월 10일까지 항복·인질석방하라"
美 "민간인 피해" 휴전 지지 처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남단 라파 지역을 포위중인 이스라엘이 다음달 10일(현지시간)까지 휴전 및 인질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라파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라파 지역에서 작전이 진행되면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가자지구 사태 이후 처음으로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18일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파 작전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여러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협했던 간츠는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자로 불리며 지난해 12월 네타냐후 교체설이 제기될 당시 미국과 접촉하기도 했다. 간츠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일단 네타냐후와 손잡고 비상 내각에 참여하고 있다.

간츠는 18일 발표에서 "라마단까지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집트의 파트너들과 대화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용이하게 하는 등 조율된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투에 대해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한다"며 "하마스에는 항복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선택지가 있고, 가자 주민들은 거룩한 명절인 라마단을 축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가르친 달이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교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낮에 금식 수행을 한다. 올해 라마단은 3월 10일부터 시작한다. WSJ는 이스라엘 측이 라파 작전과 관련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라파 지역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되면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에 반대했다.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을 지지했다.


미국은 이번에 제시한 휴전 결의안 초안에서 라파 지역의 군사 작전이 "민간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웃 국가로의 난민 이주를 초래할 것이며 이것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결의안은 즉각 휴전이 아닌 "가능한 빠른 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결의안은 20일 유엔 안보리에서 비공개로 논의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