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대 경제건설 총동원...국방 공백 대비, 전문병 실전 훈련 강화 지시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8일) 오후에 딸 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인 지난 8일 국방성을 방문해 한국을 제1적대국으로 재규정, 임전태세 유지를 강조하면서 올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21일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총참모부는 지난 13일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하고 부대별 전문병 훈련을 실전의 분위기에서 집행할 것’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전신 명령서를 전군에 내려보냈다"며 "유사시 제1적대국인 대한민국의 영토를 점령, 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오는 3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FS)가 예정돼 있어 이에 대응, 인민군 전군에 고도의 긴장 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쟁에 언제든지 임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문병 훈련'의 질 제고를 다그치면서 2~3월에 수시로 전문병 훈련을 검열하고 예고 없이 강평(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식통은 군 내부에서는 인민군대 지방공장 건설 동원이 전쟁 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문병 중심으로 실전 훈련을 강화해 보다 효율적으로 전쟁 준비에 임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명령서에서 1기 전투 정치 훈련(동기훈련) 집행에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재차 지적했다”면서 “동기훈련에 전문병 실전 훈련까지 이중 삼중으로 전쟁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 모두 바짝 긴장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김정은이 내놓은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당장 군인들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방 안보공백을 우려해 전문병 실전 훈련 강화로 대처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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