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비중 46.9→68.0→72.1%
기은·주금공·중진공·신보·캠코·장학재단·예보·우리카드·LG엔솔·포스코퓨처엠
2023년 ESG채권 톱10 발행업체 |
(원) |
발행업체 |
규모 |
IBK기업은행 |
7조 |
한국주택금융공사 |
6조6900억 |
중진공 |
4조4700억 |
신보2023유동화 |
4조3056억 |
한국자산관리공사 |
1조9750억 |
한국장학재단 |
1조6000억 |
예금보험공사 |
1조1700억 |
우리카드 |
1조1700억 |
LG에너지솔루션 |
1조 |
포스코퓨처엠 |
9500억 |
|
(한국신용평가,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세그먼트) |
|
[파이낸셜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나온다. 발행규모 상위 발행사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상위 10개 업체의 비중은 2021년 46.9%, 2022년 68.0%, 2023년 72.1% 순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공기업·국책은행 등에 집중..일반기업 참여 급감
22일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세그먼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ESG채권 톱10 발행업체는 IBK기업은행 7조원, 한국주택금융공사 6조6900억원, 중진공 4조4700억원, 신보2023유동화 4조3056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1조9750억원, 한국장학재단 1조6000억원, 예금보험공사 1조1700억원, 우리카드 1조17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1조원, 포스코퓨처엠 9500억원 순이다.
발행 규모 상위 7개사는 모두 설립목적 자체가 사회적 편익 증진으로 볼 수 있는 공기업 및 국책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신보유동화 중 녹색자산유동화증권 1513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 2000억원)를 제외하면 전액 사회적채권으로 발행이다.
이들 사회적채권의 자금용도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 학자금 대출 등의 프로젝트다.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지속되면서 높은 비중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중 우리카드(사회적채권), 일반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녹색채권), 포스코퓨처엠(녹색채권) 발행규모가 증가하면서 톱10에 진입했다.
2023년 전체 상장채권(한국주택금융공사 MBS 제외) 대비 ESG채권 발행액 비중은 공기업이 24.7%다. 전체채권 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ESG채권 발행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비중은 전년(22.7%) 대비 상승이다.
신보유동화전문회사 등 동일기관이 주관하여 중복 발행한 유동화 SPC를 1건으로 집계한 참여사 수는 2021년 143개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7개사, 2023년 72개사로 감소하고 있다. 연간 발행 참여사 중 최초로 ESG발행에 참여한 신규 발행사도 감소하고 있다.
신규 발행사 수는 2021년 121개사로 전체 참여사의 85%를 차지했다. 2023년 24개사로 감소하고 전체 참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 수준으로 하락했다. 2021년까지 ESG발행에 참여한 154개사 중 2022년 이후에는 한차례도 ESG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발행사도 88개사로 57%나 된다.
조정삼 한신평 재무평가본부 팀장은 "신규 발행사의 시장진입도 감소하고, 기존에 진입했던 발행사의 계속 발행도 제한적으로만 이뤄지면서 점차 소수의 발행사만 지속적으로 ESG채권을 발행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ESG 채권 발행 전체 규모로는 42조498억원으로 2022년 42조2754억원 대비 0.5% 감소한 수준이다. 2018년 1조2500억원, 2019년 5조1100억원, 2020년 8조9700억원, 2021년 52조3035억원 순으로 급증하다가 감소세다.
조 팀장은 "2022년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발행사나 투자자 모두 ESG채권에 대한 발행여력, 투자심리가 저하됐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기업의 발행 참여가 2021년 활성화되었다가 2022년 이후 급감한 점이 참여사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채권 5.9兆→7.4兆
녹색채권은 2022년(5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2023년 7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2022년 대비 모든 업종에서 발행규모가 늘었다. 일반기업도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었다.
한신평은 녹색채권 발행규모 증가 관련 상당 부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설비를 자금용도로 발행한 LG에너지솔루션(1조원)과 포스코퓨처엠(9500억원)의 영향인 것으로 봤다. 포스코퓨처엠의 2022년 녹색채권 발행규모(3000억원)을 감안한 두 발행사의 녹색채권 순증액은 1조6500억원 규모다.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및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이차보전 지원사업도 녹색채권 발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지원사업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녹색채권에 대해 이자비용의 일정부분을 예산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총 29개 발행사에서 4조7852억원이 발행됐다.
이 중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이차보전 지원사업으로 발행된 녹색채권은 1513억원(4개 신보 SPC) 규모다.
2023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규모(4조8000억원)는 전체 녹색채권(7조4000억원)의 64.6%다.
조 팀장은 "일반기업의 경우 녹색채권 발행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종 및 업체별 편중은 심화돼 발행기업의 다변화는 약화되는 추세다.
2023년 일반기업 녹색채권 발행은 4개 업종 9개사에서 이뤄졌다. 2021년(13개 업종의 36개사), 2022년(7개 업종 15개사)에 이어 감소세"라고 말했다.
2023년 녹색채권 발행금액 상위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현대캐피탈(6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5300억원), 한화(4300억원), 산업은행(3000억원), 한국전력공사(28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2700억원), 현대카드(2500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2000억원),에스케이온(SK온, 20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2000억원) 순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