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22일 日 독도의 날 행사 예정에 항의
"독도는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 강조
日, 히타치조선 공탁금 첫 수령 항의
하지만 입장 재확인에 그쳐
尹 제안 제3자 배상 입장 견지한 듯
북일정상회담 조짐에 "한일 긴밀 소통"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일본이 22일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항의를 표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가 히타치조선 공탁금을 처음 수령한 것을 항의한 데 대해선 입장 확인에 그쳤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대응 협조에 뜻을 모으면서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우선 일본 시네마현이 22일 독도의 날 행사를 열고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것에 대해 항의하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임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다만 강제징용 문제는 기존 상호 입장 재확인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최근 히타치조선 강제징용 피해자가 판결을 통해 공탁금을 처음 수령한 데 대해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이날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양측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만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앞서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배상안을 제안해 추진 중인 만큼, 이런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잇단 도발 대응에 협조키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을 규탄한다”며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일본이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이 반응한 것에 대해서도 한일이 협의키로 했다. 조 장관은 “일북관계에 대해서도 한일이 계속 긴밀히 소통해나가자”며 “납치 피해자 문제를 비롯해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사안에 대해 한일이 협력해 문제 해결에 기여해나가자”고 제안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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