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역버스 정류소 혼잡 개선 대책' 추진
명동·강남·사당 등 광역버스 집중 지역 노선 변경 및 정류소 신설
지난 달 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퇴근길 혼잡으로 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통행량 집중으로 상습 정체·안전 우려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광역버스 정류소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명동과 강남, 사당 등 광역버스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버스열차' 현상이 상습적으로 발생했던 곳을 중심으로 정류소 신설·노선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부터 명동과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강남, 신논현역 등 지점을 대상으로 '광역버스 정류소 및 노선 혼잡 개선 대책'을 시행한다.
앞서 시는 혼잡도가 높은 정류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 및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모의실험 결과 이번 대책 시행을 통해 명동입구 정류소 기준 버스 대기행렬이 평균 312m에서 93m로 줄어들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또 버스열차 현상으로 혼잡을 빚었던 일반차량의 통행속도도 평균 17.9km/h에서 21.7km/h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도 버스가 전체 운행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명동성당 교차로 운행 노선의 경우, 인접 가로변 정류소 분산배치를 통해 삼일대로 통행시간을 현재보다 5% 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계도요원 배치 △정류소 신설 및 조정 △노선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혼잡 개선 대책에 나선다.
우선 정류소 인근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계도요원을 배치한다. 이미 시는 지난 달 8일 명동입구 정류소를 시작으로 혼잡도가 높은 주요 지점마다 현장 계도요원을 투입했다.
광역버스가 밀집해 보행자 혼잡 및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정류장은 권역별 현황에 맞춰 정류소 신설 및 위치 조정, 노선 조정에 나선다. 명동입구와 남대문세무서, 강남역, 신논현역, 사당역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한다.
명동입구 정류소를 지나는 노선 중 8개 노선은 새롭게 신설하는 광교 정류소와 명동입구B 정류소로 분산한다. 남대문세무서 정류소의 경우 새롭게 마련하는 명동성당 정류소로 10개 노선을 옮길 계획이다.
다만, 광역버스 노선 조정의 경우 주변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시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경기도와의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당역도 경기도와 협의해 상반기 내 정류소 조정, 연내 노선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라도 정류소 분산 및 노선조정 등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대광위 및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의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입구 버스정류소 노선 조정안. 서울시 제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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