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에도 진료차질 해소 안돼…응급실 제한 운영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 "명분 없는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기 시작한 지난 20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 접수창구가 붐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사흘째를 맞아 대구 상급종합병원 의료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진료 차질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2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이 부족해 매주 수·목요일 외과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 역시 전날 오후부터 중환자만 확인 후 진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계명대 성서동산병원도 수술실 가동률을 60%까지 줄이는 등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파티마병원도 응급환자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
특히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를 포함한 근무 현황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파티마병원 등은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에 이날 오전까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곳곳에서는 의료진들이 만나 이날 인력 배치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영남대병원은 겉보기에 큰 혼란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병원 의료진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환자들의 숫자가 크게 줄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이 의료진은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가 체감상 평소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명분 없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의사 부족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의사가 부족한 지역 현실을 외면한 채 의협과 전공의들의 의대 증원 반발 집단행동은 명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의사 증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함께 비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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