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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순자산 3억9천만원 "집값 하락 영향"... 상대적 빈곤율 14.9% "양극화 고착 우려"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가구 순자산 3억9천만원 "집값 하락 영향"... 상대적 빈곤율 14.9% "양극화 고착 우려"
작년 우리나라 가구순자산(자산-부채)은 3억9000만원(실질금액)으로, 전년보다 3316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였던 가구순자산은 작년 1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주택가격 하락 영향이다.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203.7%에 달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원, 전년(4억2334만원) 대비 3316만원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실질 순자산은 2010년 2억6705만원에서 2013~2014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였으나 작년 13년 만에 감소했다.

가구순자산은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것으로, 웰빙 지속에 직접적 기반이 되는 축적된 재산의 규모를 보여준다. 가구 재산의 증감과 그 구성의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국민의 재정상태 변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실질 순자산액뿐 아니라 명목금액 또한 2022년 4억5602만원에서 2023년 4억3540만원으로 줄었다. 가구 자산이 줄어든 것은 자산 중 실물자산 가격(거주주택) 하락에 기인한다. 실물자산은 전년 대비 5.9% 줄었고, 특히 실물자산 중 거주주택 감소(-10.0%)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가계부채비율은 2022년 203.7%다. 전년(2021년 209.8%) 대비로는 6.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가계부채 증가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이고 이로 인해 가구의 재무적 위험이 증가해 정상적 소비지출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부채비율은 2008년 138.5%에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2020년 197.8%, 2021년 209.8%로 상승했다. 2022년 가구중위소득은 3206만원으로 전년보다 75만원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기준)를 적용, 실질화한 전국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이다.

가구중위소득은 가구 단위의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중위가구의 생활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중위소득은 2011년 2311만원에서 2022년 3206만원으로 38.8% 증가했다. 실질 가구중위소득은 2014년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2022년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2021년 14.8%에서 소폭 상승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불평등을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준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 연령과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 차이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