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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도냐, 분도냐… 총선 뜨거운 감자로

김동연 지사, 道 공통공약 추진
정부 비협조에 야당도 묵묵부답
여당이 "분도" 내세우며 정쟁화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득권을 버려가며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더불어민주당의 무관심 속에 국민의힘의 4월 총선 공약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내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수십년간의 논란 끝에 김 지사가 처음으로 주민투표까지 요청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비협조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지역을 방문, 김포시 서울편입과 경기분도를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그동안 힘써 온 경기도의 노력들이 '정치 쟁점화'로 변질되고 있다.

경기북도 문제와 관련, 경기도는 4월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공통공약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물론 경기북부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연대해 새롭게 구성되는 22대 국회에 진출한 의원들로부터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지지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판단은 소극적이다.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협약식 등 공식적인 행사는 불가하다는 판단으로, 지금까지처럼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제안서나 건의서, 자료집 전달 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3월 중순 후보들이 결정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통공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론에 따라 참여 여부가 결정될 전망으로, 적극적인 연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4월 총선에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통공약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후보자들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공통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 결과를 통해 민의를 확인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기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도'가 아닌 '경기분도'를 먼저 정치 쟁점화한 것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을 발의해 추진할 것"이라며 "두 문제를 똑같은 비중으로 하고 집권여당으로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등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를 병행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기도의 쟁점을 국민의힘에서 가져가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경기도의 어마어마한 행정구역 체제로는 경기북도 이익을 반영하고 개선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먼저 시작한 말은 아니지만 경기분도 문제를 적극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으로 싸우면 안 될 것이고 야당과 충분히 협상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할 것"이라며 "지난 대선 이재명 대표가 경기 분도 반대 입장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에서는 아직까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