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만 되면 연봉 보장, 잘못된 사실"
의사 시절 급여명세서 SNS에 공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의사로 근무했던 시절 연봉을 공개하며 '의사 부족 탓에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4억원'에 달한다는 서울의대 김윤 교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 갈등에 환자분들의 근심이 상당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교육 시장 강화와 전국민 의대 입시 도전이 장기적으로 더욱 걱정된다"라며 "지난 2018년 전문의로서 명지의료재단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을 공개한다"라고 밝혔다.
신 의원이 공개한 근로소득 지급명세서를 보면 그가 1년간 두 기관에서 받은 금액은 약 1억원이다. 그는 "의사면허를 따고 당시 13년 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당시 제 나이는 38세였다"라고 부연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의사만 되면 연봉 4억원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고 과열 경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제 사례를 용기 내 공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김윤 교수가 지난 20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한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 증원 확대에 찬성해온 김 교수는 "2019년 연봉이 2억원 남짓이던 종합병원 봉직 연봉이 최근 3억, 4억원까지 올랐다"라며 "이는 의사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해서 전공의 마치고, 군대 갔다 오면 35세 부근이 된다.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4억원"이라며 "다른 학과에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세에 과장이고, 연봉 1억원 남짓이다.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갔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억원밖에 못 벌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의대 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소속 전공이나 의료기관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큰 데다 의사 급여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신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신 의원 전공은 의사 중 가장 급여가 낮은 축에 속하는 가정의학과다.
신현영 의원 SNS 갈무리
202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원 표시과목별로 평균 임금은 달라졌다. 흉부외과 전문의 평균 임금이 4억8000만원인데 비해 가정의학과는 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22개 과목 중 21번째. 가정의학과보다 평균 임금이 낮은 과목은 소아청소년과 뿐이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의사 임금은 다른 의료계 종사자들의 연봉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고, 상승률 또한 높아 10년간 임금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의사 임금은 2억3070만원으로,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6.7%씩 상승했다. 그에 비해 약사 임금(8416만원)은 연 평균 3.4%, 간호사 임금(4745만원)은 4.5% 오르는데 그쳤다. 의사 임금을 1원으로 보았을 때 약사 임금은 0.36원, 간호사 임금은 0.21원에 불과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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