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이 23일(현지시간) 홍해·수에즈운하 항로 차질로 물류비가 오르기는 했지만 비용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해운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1월 22일 예멘 후티반군이 사나 외곽에서 행진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23일(이하 현지시간) 홍해와 수에즈운하 항로 차질에 따른 물류비용 급등을 경고했다.
20일 세계 6위 해운사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경고한데 이어 이번엔 세계 3위 해운선사가 다시 홍해 차질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등 다국적군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항로를 지나는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홍해와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긴 항로로 우회함에 따라 비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봉을 돌 경우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것에 비해 10~14일이 더 걸린다.
CMA CGM은 후티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뒤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물류운임이 급격히 오르기는 했지만 해운업체들은 늘어나는 비용으로 인해 외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CMA CGM은 아울러 해운업계가 현재 초과공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실적 악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앞서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 역시 신규선박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MA CGM은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해운업계 물류운송 능력이 신규선박 증가세 속에 8%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MA CGM은 프랑스 전함의 호위를 받을 수 있으면 홍해 항로를 계속 사용하겠지만 호위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CMA CGM은 지난해 매출이 37% 가까이 급감한 470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흑자는 이어졌지만 순익은 21% 급감한 36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수요 위축 속에 9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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