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쭝칭허우 와하하 그룹 회장과 쭝 회장의 외동딸인 쭝푸리 부회장이 한 기념식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중국제일재경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42세의 2세 경영인이 중국의 대표적인 음료 및 식품회사 가운데 하나인 와하하 그룹의 회장 자리를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6일 쭝칭허우(79) 와하하 그룹 회장의 별세로 쭝 회장의 외동딸인 쭝푸리(42) 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쭝 회장이 생전에 쭝 부회장이 자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쭝 회장은 생전에 경영 승계 작업도 마무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쭝 회장은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와하하그룹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쭝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28일 저장성 항저우시 샤사에서 추모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쭝 회장은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집계로 지난 2010년과 2012년 중국 최고 부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131억 달러를 보유해 중국 31위 부자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쭝 회장은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어려서부터 아이스크림과 사탕 노점상을 했으며 자동차 수리공 등을 거쳐 42살 때 식음료 사업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와하하는 중국의 국민 음료 대명사로 통했던 브랜드다. 1987년 설립된 와하하는 생수가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1990년대 후반 AD 칼슘 요구르트와 페이창 콜라가 히트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와하하는 프랑스 다농과 합작하면서 몸집을 키웠으나, 경영 갈등을 겪으면서 결별하기도 했다.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업체 눙푸산취안 등에 밀려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런데도 와하하는 중국 29개 성(省)·시·자치구에 생산 공장 및 187개 자회사를 갖고 직원만 3만 명에 달하는 중국 500대 기업 중 하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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