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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부산서 구급차 이송지연 잇따라

전공의 이탈로 부산서 구급차 이송지연 잇따라
지난 23일 오후 부산대학병원 응급센터 현황.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의 집단 이탈이 일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부산에서도 응급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 20일 이후 부산에서 발생한 이송 지연건수는 이날 오전 5시까지 42건에 달했다. 20일 4건, 21일 12건, 22일 10건, 23일 9건, 24일 3건, 25일 4건이다.

이중 6건은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지 못해 창원(1건), 김해(1건), 진주 (1건), 울산(2건), 양산부산대병원(1건)으로 이송됐다.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70대 여성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창원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부산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들이 평소보다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환자는 해당 과 전공의가 진료하는데,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대부분 진료 분야 전문의가 이탈해 병상의 여유가 있더라도 환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방본부는 전공의가 이탈한 부산지역 대형병원(3차 병원) 응급실의 경우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위급 환자를 이송할 경우 구급차에 탑승한 소방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소문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당국에서 응급실에 전화를 돌리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비응급 상황 시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