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KT&G 리서치 보고서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자의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내이사 경력 등을 언급하며 “(방경만 후보가)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주주 환원 정책에 반영하는 등 기업설명회(IR)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만큼 그의 사장 후보 선정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G 주식의 약 43%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투자은행에서 사장 후보 선임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담은 별도의 보고서가 발간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방 사장 후보는 그룹 비즈니스 총괄부문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2조8000억원 규모의 '신 주주환원정책'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T&G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 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절반 수준인 약 1000만 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5%) 가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KT&G는 지난 2월 16일 후속 조치 일환으로 350만주(발행주식수의 약 2.6%)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배당금도 상향될 전망이다. KT&G 이사회는 2023년 결산배당금을 4000원으로 결의해 지난해 반기배당금 1200원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200원 높아진 5200원(배당수익률 약 5.6%)이 될 전망이다. 최종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총을 통해 확정된다.
국내 증권사도 방 사장 후보자를 선정한 것과 관련, "사업 성장세 및 주주환원책 강화가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방 후보는 KT&G 공채 출신으로 브랜드·마케팅·글로벌·전략 등 사업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담배(NGP)·건강기능상품·글로벌CC 등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 후보의 사장 선임 시 KT&G의 성장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지속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가·배당 확대의 신(新)주주환원정책 추진과 IR 활동을 주도한 만큼 향후 주주 및 기업가치 동반 제고 정책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담보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방 수석 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차기 대표이사 사장 선임은 3월 말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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