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특히 주로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2018년 12월 13일 UAE 아부다비 에미레이츠타워에서 바라본 아부다비 전경. 로이터뉴스1
골드만삭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아시아태평양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아태지역 중에서도 주로 인도에 투자하게 된다.
중동오일머니가 석유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면서 인도를 비롯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지역 경제에 투자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과 무바달라는 26일(이하 현지시간) 10억달러 민간신용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에 초점을 맞춰 아태지역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골드만과 무바달라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이라는 별도 계정을 만들어 '골드만삭스 대안 민간신용'이 이 계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계정 관리 직원들은 아태지역의 다양한 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로 구성된다.
성명에서 이들은 장기 자본투자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수의 아태지역 시장 전반에 걸친 고품질 기업의 민간신용에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과 UAE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소매은행 강화 방안이 좌초한 뒤 부심하던 골드만은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UAE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에 골드만지사를 열기도 했다.
UAE는 다른 중동 석유부국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지분을 갖고 싶어한다. 그 수단으로 골드만과 손잡았다.
인도는 2023~2024회계연도에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다.
UAE는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인도에 7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인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무바달라 신용투자 부문 책임자 파브리지오 보치아르디는 보도자료에서 "특히 인도는 민간신용 부문에서 상당한 기회가 열려있는 핵심 시장"이라면서 "골드만은 인도에 강력하게 연관돼 있고 (자본운용)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대안민간신용 글로벌 책임자 그레그 올라프손은 "아태지역 민간신용의 기회는 확장세"라면서 "이 지역의 강한 경제성장과 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대출기관이 유연하고, 장기적인 자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투자회사(MIC)는 6개 대륙에 걸쳐 2760억달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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