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도 제휴해 오픈AI, 미스트랄 등 미국과 유럽 AI 선두주자를 모두 확보했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2일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열린 AI안전서밋에 참석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제휴하기로 합의했다.
미스트랄은 챗GPT-3로 전세계에 AI 돌풍을 몰고 온 미국 오픈AI의 유럽 경쟁사다.
MS는 오픈AI 최대 후원사로 오픈AI의 AI 기술을 자사 제품들에 접목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이제 그 영향력을 유럽 경쟁사 미스트랄로까지 확대했다.
MS는 오픈AI에서 그치지 않고 미스트랄의 기술들도 자사 제품에 결합하게 됐다.
AI를 현금화하는데 가장 능숙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애플을 누르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MS가 오픈AI와 미스트랄의 기술을 모두 거머쥐면서 AI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창사 10개월짜리 미스트랄 소수지분도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MS가 미스트랄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지 구체적인 재정지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스트랄은 MS와 이번 제휴로 MS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에 오픈AI에 이어 두번째로 상용 대형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업체가 됐다.
MS의 문어발식 AI 스타트업 투자는 규제당국의 대응을 재촉할 전망이다.
MS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오픈AI에 이미 약 130억달러를 투자했고, 이것만으로도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경쟁당국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들 역시 생성형 AI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MS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미스트랄은 유럽의 떠오르는 AI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2월 4억유로(약 5780억원) 자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0억유로(약 2조8900억원)로 평가받은 바 있다.
미스트랄은 AI모델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오픈AI와 달리 소스를 공개하는 이른바 '오픈소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도 오픈소스 AI 모델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반면 챗GPT로 돌풍을 일으킨 선두주자 오픈AI는 모든게 비밀이다. 최신 생성형 AI인 GPT-4는 이른바 '블랙박스'라고도 부른다.
GPT-4에 활용된 데이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코드 등을 제3자는 확인할 수 없다.
한편 오픈AI 기업가치는 미스트랄의 약 40배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세컨더리 주식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860억달러(약 114조원)로 평가받았다.
세컨더리 주식매각은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대신 기존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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