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 기업 주도로 2030년 달 유인 탐사 계획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16호, '선저우17호’ 우주인들이 지난해 10월 29일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임무 인계식을 열고 있다. 중국 CCTV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등 '우주 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주항공 산업을 담당하는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이 달의 남극 주변 탐사 등 역대 최다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
27일 '2023년도 중국항천과기활동청서'에 따르면, 중국 CASC는 올해 100회 전후로 로켓 발사 계획을 세웠다. 역대 최다이다. 중국은 지난해 67차례의 로켓을 발사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 뒷면 탐사를 위해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한다.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달의 남극 주변에서 세계 최초로 샘플 채취 계획도 세웠다. 독자 우주 스테이션에 체재하는 우주 비행사를 교대시키기 위해 유인 우주선의 발사도 예정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하이난성 원창시 상업용 우주발사장을 통해 다수의 위성 발사도 진행된다. 이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질 로켓 가운데는 운반 로켓 창정-12호도 포함돼 있다. 각 제작 공정이 완료된 상태로 전체 조립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쩡원화 총책임 설계사는 CCTV에 창정-12호가 중국 첫 3.8m 직경 단일 코어 액체 2단 발사체라면서 "지구 근접 궤도의 운반 능력은 10t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달 탐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과 달 표면 관측에 나설 탐사선(탐사로봇)의 명칭도 확정했다.
유인 우주선의 명칭은 '꿈의 배'라는 뜻의 멍저우로 결정됐다.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직접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에 나설 탐사로봇의 명칭은 '달을 잡고 장악한다'라는' 뜻의 란웨로 정해졌다. 달 탐사를 둘러싸고 지난주 미국 민간기업이 개발한 무인 착륙선이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등 각국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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