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신원식 국방장관, 北정찰위성 '만리경-1호' "일없이 돌고 있어"

北 올해 위성 3기 추가발사 예정 "북에 러시아 위성기술 갈 것 전망"

[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장관, 北정찰위성 '만리경-1호' "일없이 돌고 있어"
북한은 2023년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 상황을 참관하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작년 11월 신형 로켓에 실어 우주궤도에 안착시킨 북한 주장 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궤도는 돌고 있고,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된다"며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의 관계자도 27일 "북한 위성이 지상의 특정 대상물을 관측하거나 지상으로 통신할 경우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의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는 감지돼야 하는데 그런 징후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만리경-1호가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회전하며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길이 1.3m, 무게 300㎏ 정도의 만리경-1호의 해상도를 3∼5m급으로 추정됐다. 지상 무기를 식별하려면 1m 이하의 해상도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만리경-1호의 해상는 지상의 탱크나 자동차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정찰위성으로서의 가치는 제한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영상이나 사진조차 전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만리경-1호는 우주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시험하기 위한 위성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발표하면서 "7∼10일간의 세밀 조종 공정을 마친 후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언한 위성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이 올해 추가로 위성을 발사하면 러시아 기술이 얼마나 이전됐는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군은 러시아에서 고해상도 센서나 관련 기술 등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과 북한이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북한의 정찰위성의 기능 향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있다.

신원식 국방장관, 北정찰위성 '만리경-1호' "일없이 돌고 있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