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감원 칼바람이 게임업계로도 불어닥치고 있다. 일본 소니는 산하 플레이스테이션 부문 전세계 인력의 8%인 약 900명을 감원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
기술업체 감원 칼바람이 이번엔 게임업계로 향하고 있다. 팬데믹 특수가 사라진 여파다.
일본 소니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 부문 직원 약 9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게임콘솔 부문 인력의 8%를 내보내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런던 스튜디오는 아예 폐쇄된다.
팬데믹 기간 수요 폭증 속에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이 달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게임콘솔 부문이 일상생활 복귀 이후 야외활동에 밀리면서 수요가 감소한 여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플레이스테이션 부문 전세계 인력의 8%인 약 9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질 라이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수개월에 걸친 경영진 논의 끝에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사장은 플레이스테이션 부문의 전세계 사무소들이 모두 이번 감원 대상이라면서 이 가운데 런던 스튜디오는 아예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다른 스튜디오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그는 덧붙였다.
앞서 소니는 지난 14일 실적발표에서 수요 둔화를 이유로 플레스테이션5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PS5콘솔 판매대수 전망치를 2500만대에서 21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그 여파로 주가가 폭락해 소니는 시가총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 사라졌다.
한편 2022년 후반 메타플랫폼스의 감원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기술업체들의 감원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제 감원이 일상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데믹 기간 집에 갇힌 소비자들이 PC, 스마트폰에 탐닉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수요가 일상생활 복귀 속에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는데다, 기업들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순익을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밍 부문은 수요 급감 속에 마른 행주 쥐어짜듯 비용을 줄이면서 감원 열풍에 휩싸여 있다.
올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계기로 게이밍 부문 인력을 약 9% 내보냈다.
게이밍이 아닌 부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달 들어 시스코, 도큐사인이 감원을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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