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토 벗어나, 도피 중에 홍콩법원에 빌린 돈 갚지 않았다며 소송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 창업자 쉬자인과 전처 딩위메이의 과거 모습. 딩위메이는 자신의 차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두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 창업자 쉬자인의 전부인 딩위메이가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중앙TV는 27일 딩씨가 아들인 쉬텅허에 대해 10억홍콩달러(약 1703억원)를 빌린 뒤 갚지 않았다며 전날 홍콩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20년 6월 16일 차용 계약을 체결했고, 쉬씨가 예정된 날짜에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쉬팅허는 딩씨와 쉬 회장 사이에서 난 둘째 아들이다.
헝다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던 쉬텅허는 지난해 9월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 회장의 전 부인 딩씨는 지난해 7월 하순 홍콩을 떠나 현재 중국 영토에서 벗어나 도피 상태이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씨는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한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딩씨와 쉬 회장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아들에 대한 딩위메이의 소송도 가족 재산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홍콩고등법원은 3280억 달러 규모(약 438조원)의 부채를 가진 헝다 그룹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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