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종식시켜야...상황 모면용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늘봄학교 전면도입을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수표로 여당 선거 운동을 거드는 것 보다는 민생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총선 선대위원장이라고 불리는 윤 대통령이 설익은 말들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개학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아이를 맡겨야 하는 학부모, 짧은 기간 준비를 마쳐야 하는 학교 모두 늘봄학교 때문에 비상"이라며 "70세 미만 중등교원까지 채용요건을 완화했지만 지금까지 충원된 인원은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공간도 없어 1학년 교실을 돌아가면서 비워주기로 한 학교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말만 앞세우고 일은 제대로 못하는 정권"이라며 "국민 모두 당장 일상에서 겪고 있는 것처럼 경제는 폭망했다. 민생이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고통 그 자체"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를 챙겨야 하는데, 여당 선거에 도움을 줄 의도로 판단되는 평소에 하지 않던 온갖 정책들을 발표하는데, (이 정책에) 수백조가 들어간다"며 "(정부가) 나라 살림을 맡고 있지 않나. 살림 하는게 제1차 책임이란 점을 꼭 직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의료대란을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며 "응급실을 찾아 헤메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끝내 사망판정을 받고 말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전공의들이 당장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전에 공공의료병원 지원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나.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해야 한다"며 "공공병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인데도 윤석열 정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울산의료원, 광주의료원 설립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와서 부랴부랴 공공병원을 내세워서 활용해 보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활용만 하면 지속가능 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이 대표는 "상황 모면용으로 공공의료에 기대고 무작정 의사수 증원만 밀어붙이려 해선 안 된다"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 같은 필수 공공 지역의료 확충 방안을 제대로 검토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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