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됐는데 살며시 밀어 낙하했다"
스타필드 번지점프 이용객 경험담 확산
JTBC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안성 스타필드에서 번지점프 기구 이용객이 추락해 사망한 가운데 해당 기구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28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스타필드 안성 번지점프' 체험 영상이 확산했다.
체험자 A씨는 1년 전 '망설일 기회 따위는 주지 않고 무릎을 살며시 밀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번지점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A씨가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릴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뒤에 있던 안전요원이 A씨의 무릎을 살며시 밀었고, A씨는 그대로 낙하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체험자 B씨는 줄을 잡고 뛰어내리더니 바닥에 엉덩이를 부딪치며 뒤로 넘어졌다. 안전요원은 B씨가 위험한 자세로 착지하는 것을 보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영상은 스타필드 다른 지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체험 모습이 담긴 다른 영상에는 "특전사 나왔는데 부대에서 레펠 훈련이나 강하 훈련 할 때는 보조해주는 인원들이 다 레펠 고경력자나 자격증 있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전역하고 하남 스타필드에서 저거 하면서 좀 부실하다고 생각 많이 했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카라비너(구조용 고리) 잘 결착됐나 돌려서 확인했더니 아르바이트생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체험 영상들을 보면 바닥에는 단단한 재질로 원형 매트가 깔려있고, 매트 밖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돼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20분께 안성 스타필드 내 '스몹'(스포츠 체험시설)에서 60대 여성 고객이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안전관리 책임자였던 직원 A씨(20대)가 사고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당시 번지점프대에서 근무하던 A씨는 이용객의 카라비너(구조용 고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 27일 JTBC에 따르면 A씨는 근무한 지 2주 된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안전 관련 자격증이나 기술도 없었다.
사고를 당한 이용객은 안전 장비는 착용하고 있었으나, 카라비너는 결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수로 고리를 안 걸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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