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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피습 피의자 오늘 송치…"주목받으려 우발 범행"

"평소 성향·과거 행적 등 종합 고려"
"경복궁 낙서범 영장심사, 주목받고 싶어 갔다" 진술
구체적 범행 이유 진술 안해…사전 계획·공모 정황 없어

배현진 피습 피의자 오늘 송치…"주목받으려 우발 범행"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 맞이 희망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을 피습한 피의자 A군(15)이 언론 등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A군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중학생인 A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1층 복도에서 배 의원을 발견한 뒤 소지하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 부위를 약 15회 가격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언론에 관심받기 위해 범행"
이날 김동수 강남서장은 브리핑에서 "A군의 평소 성향과 과거 행동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 의원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구체적인 범행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A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연예인 지망생 B씨를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배 의원을 만나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상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B씨가 사건 현장 건물의 한 식당을 예약한 사실을 오픈채팅방을 통해 파악한 뒤 현장에 방문했다. 반면 배 의원은 당일 오후 미용실에 직접 전화해 예약해 방문했다. 배 의원은 해당 일정을 알거나 공유한 사람이 없다고 진술해 경찰은 피의자도 배 의원의 일정을 몰랐다고 판단했다.

또 경찰은 A군이 지난해 12월 경복궁 낙서범 영장실질심사 당일 법원에 갔던 이력 등을 감안했다. A군은 당시 피의자에게 "경복궁 훼손한 ㅇㅇ야" 등 소리치고 관련 게시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A군은 '유명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될 것으로 기대하고 주목받고 싶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배현진 피습 피의자 오늘 송치…"주목받으려 우발 범행"
[서울=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중학생 A(15)군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2024.0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정치적 성향 파악 안 돼"
A군의 정치적 성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 뉴스보다 정치 뉴스가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이 많아 관련 검색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특정 정당 지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A군이 이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 경복궁 낙서범을 보기 위해 법원에 갔다가 현장에서 우연히 (집회 현장을) 조우한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 어려운 여러 가지 범행 전 돌발행동의 원인을 조사해 보니 온라인 활동 등을 통해 발현된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했다"고 했다.

아울러 A군이 가지고 있던 돌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에서 당일 직접 주운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평소 돌을 가지고 있으면 안정감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군은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인력 지원을 받아 27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해 왔다.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프로파일러가 심리 상태, 범죄 행동 분석 등을 진행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