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실시된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내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 모습.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쉽게 승리하면서 두 후보의 11월 대선 재대결 가능성이 굳어져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계 유권자들의 낙선 운동에도 네번째 프라이머리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커스(당원대회)를 포함해 미시간주를 비롯한 5개주와 미국령 버진제도에서 모두 승리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미시간주에서 승리했으며 당선될 수 있었다. 두 후보는 11월 대선에서 경합주인 이곳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바이든·트럼프 나란히 압승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유권자들의 저지 운동 속에서도 81.4%의 득표율을 얻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록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지만 아랍계와 진보층,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지지표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은 이번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바이든이 아닌 ‘지지없음(uncommitted)’ 찍기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지없음'표가 12.7%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에 주목할 것이라며 반대 운동이 성공한 것으로 자평했다.
바이든은 프라이머리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도 '지지없음' 운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계 주민이 약 31만명 거주하고 있으며 디트로이트 인근 디어본 인구 11만명의 거의 절반이 아랍계다.
득표율 68.1%로 26.6%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다시 제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안겨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미시간주의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 종사자들을 겨냥해 “민주당은 자동차 산업을 파괴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다시 일자리를 미시간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노조(UAW) 대표 숀 페인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으나 미 언론들은 그것이 노조원들을 모두 대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트럼프 우세 불구 과제 남아
백악관과 바이든 선거 진영은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최근 수주동안 미시간주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이와 관련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논의했으나 아랍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이곳 출신인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이브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에 반대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했다.
그는 “미시간주 민주당 지지자의 74%가 가자 휴전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듣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 같은 민주주의가 그에게 알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지지없음(uncommitted)’ 운동이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프라이머리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헤일리 지지표를 더 뺏어오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는 앤아버를 비롯해 대학교들이 많은 도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앞으로 수주안에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이 예상되지만 당내 반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헤일리는 이날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해 이번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는 두 사람 모두 약한 대선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 되는 패배에도 다음달 5일인 ‘슈퍼 화요일’까지는 후보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AP는 헤일리 진영이 지난달 프라이머리 선거모금에서 트럼프 진영 보다 300만달러 더 거둔 것은 트럼프가 혹시라도 사법 리스크로 후보가 될 수 없을 경우 헤일리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