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생명과 건강’보다 소중한 것 없다” 의료인 설득·경고,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 "의료현장 지키며 의견 내면 국민·국가 더 경청할 것"

“‘생명과 건강’보다 소중한 것 없다” 의료인 설득·경고, 검찰총장
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월 월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원석 검찰총장. 사진=대검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생명과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며 단체행동에 나선 의료인을 설득하면서 다시 한번 경고했다.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월례회의에서 “의료인이 있어야 할 곳은 진료실·수술실·응급실이고 환자와 환자 가족, 국민 모두 의료인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라며 “의료현장을 지키면서 의료계의 의견을 낸다면 국민과 국가기관은 이를 더욱 경청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이 총장은 “의료법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최소한의 법적 조치”라면서 “전국 검찰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히 대응해야 하며, 이는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책무”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이 검찰 구성원들에게 내린 지시지만 불법행위로 지목한 대상자가 의료계의 단체행동인 만큼, 사실상 이들에 대한 경고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장은 또 “‘검찰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인적 역량’이 최고 전략 자산”이라며 “주어진 환경과 조건 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총장은 이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검거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 영화 ‘시민 덕희’를 검찰 직원들과 함께 관람한 것을 언급하면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에 맞서 힘겹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가장 힘들고 고달픈 사람은 범죄로 일상이 파괴된 피해자”라며 “오늘 검찰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더 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